한국의 죽과 비슷한 이탈리아 전통음식 '리소토'
보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빠지지 않고 시키는 음식이 파스타를 메인으로 리소토 아니면 피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피자는 뭔가 과한 느낌이고, 둘이 먹기에는 많은 느낌이라 항상 리소토를 주문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리소토는 마치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정서를 갖고 있어, 거부감 없이 즐겨 먹는 메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음식 하면 떠오를 메뉴 중 빼놓을 수 없는 리소토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소토' (Risotto)는 이런 음식이예요.
리소토는 팬에 버터를 두르고 쌀을 볶은 후 화이트 와인과 육수를 첨가하여 졸여내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죽과 비슷한 형태의 음식으로, 쌀을 기반으로 한 음식입니다.
다만 죽보다는 쌀의 식감이 좀 더 살아있는 형태의 음식으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보통 조리할 때 쌀을 완전히 익히지 않고 반정도 익힌 상태에서 뜸을 들여 완성해야 제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리소토를 만들 때는 수분 함량이 적은 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까르나롤리, 아르보리오, 비아로네-나노 품종이 최적화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리소토를 메인 메뉴로 생각하고 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식사의 시작 단계 즉 프리모 단계에서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소토' (Risotto)는 어떤 어원을 담고 있을까요?
보통은 음식의 이름에서 그 뜻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리소토는 이탈리아어로 '쌀'을 뜻하는 리소(Riso)와 '적다'를 뜻하는 접미사 토(tto)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적은 시간 (짧은 시간) 만들어 낼 수 있는 쌀요리를 뜻하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소토' (Risotto)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리소토는 주 재료가 쌀인 만큼 이탈리아의 쌀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쌀이 처음으로 전파된 이야기로, 10세기경 아랍인들에 의해 이탈리아 남서쪽에 위치한 시칠리아
당시의 에스파냐령으로 전해진 후 13-14세기경 이탈리아로 북부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쌀 생산이 가장 많은 국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리소토는 이탈리아 북부지방인 피에몬테, 롬바르디아주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데,
15세기경부터 북부 지방에서는 쌀 생산이 시작되었고, 자연스럽게 쌀을 활용한 음식들이 만들어지면서
리소토가 탄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샤프란의 향을 살린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가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리소토의 탄생 배경 또한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한 글라스 장인이 밀라노의 한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장인을 돕는 수습공이 있었는데, 주 업무는 샤프란을 이용하여 글라스에 장식할 여러 고운 빛깔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수습공은 하도 많은 샤프란에 시달린 나머지, "이러다가 리소토에도 샤프란을 넣겠다"라는 농담을 하였고,
이에 약이 오른 장인은 수습공 딸의 결혼식의 식사로 제공된 쌀 요리에 샤프란을 엄청 넣었다고 합니다.
장인의 의도와는 달리 샤프란이 들어간 쌀 요리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찬사로 이어졌고,
오늘날의 밀라노의 대표음식인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리소토' (Risotto)는 언제 먹을까요?
위에서 잠깐 언급드린 바와 같이 메인 메뉴일 것 같은 리소토는 식사 시작 단계에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외로 파스타 또한 프리모 단계로 정의되어 있는데, 이탈리아 전통 식사 순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탈리의 식사 순서를 말씀드리자면,
안티파스토(전체요리) -> 프리모 피아토(리소토 or 파스타) -> 세콘도 피아토(육류 or 생선) -> 콘토르노(세콘도 피아토를 위한 야채요리) -> 포르마조(치즈) -> 돌체(후식) 순으로 이어집니다.
위의 식순처럼 제대로 된 정찬을 즐기는 자리에서는 프리모 단계에서 먹는 리소토와 파스타는 소량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볍게 한 끼 식사를 먹을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처럼 단일 메뉴로 리소토나 파스타를 먹는다고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친숙한 리소토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게다가 잘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식사 순서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오늘 저녁은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크림 리소토 어떨까요?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